‘정규리그 1위 행방의 열쇠’ 쥔 야스민 “현대건설을 사랑하고 응원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경기를 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1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5-21, 14-25, 25-19)로 승리하면서 창단 첫 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정관장을 상대로 지긋지긋했던 17연패까지 끊어냈다. 야스민 베타르트(등록명 야스민)이 30점을 기록했고, 박정아 17점에 MJ 필립스(등록명 필립스)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1점을 쌓으면서 팀의 승리를 안겼다.
페퍼저축은행 이경수 감독대행은 “이번 같은 경기가 쉬울 수도 있지만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다들 힘들었지만 고생을 많이 했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야스민도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야스민은 “정관장을 상대로 처음 이기고, 창단 첫 연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 경기 내용에선 기복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승리를 거둬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서브도 좋았다. 이날 야스민은 한 시즌 최다 서브 3득점을 올리면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야스민은 “시즌을 치르면서 스파이크랑 플로터 서브를 번갈아 가면서 했는데, 이번에는 감이 좋았다. 가장 많은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그동안의 갈고 닦은 시간을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뛸 당시 야스민은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새롭게 입었고, 본인이 세운 시즌 완주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단 한 경기 만을 남겨놨다.
야스민은 “시즌 시작할 때 좋은 컨디션으로 완주하고 싶었다. 마지막 한 경기 남았지만 이룰 수 있어서 기쁘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했다.
공교롭게 정규리그 최종전의 상대는 두 시즌 동안 몸 담았던 현대건설이다. 더불어 이날 승패에 따라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여부가 결정된다. 옛동료를 네트에 마주보게 되는 야스민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현대건설 선수들을 마지막에 한 번 더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이야기하면서 “현대건설을 사랑하고 응원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겠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경기를 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