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라스트 댄스’ 장식한 애제자... “평생 잊지 못해” 클롭도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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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라스트 댄스’ 장식한 애제자... “평생 잊지 못해” 클롭도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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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반 다이크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라스트 댄스를 장식했다.

리버풀은 2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전에서 첼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통산 EFL컵 우승 10회의 위업을 이뤄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리버풀이었다. 골키퍼 알리송부터 시작해서 주포 모하메드 살라, 디오구 조타, 다윈 누녜스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유스 선수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백업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설상가상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까지 경기 초반 부상으로 빠지며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리버풀에는 든든한 주장 반 다이크가 있었다. 첼시의 거센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첼시의 침투 패스를 차단했고, 노련미 있는 수비로 젊은 첼시 공격진들을 막아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몸을 날려 상대의 득점을 저지했다.

득점까지 터뜨렸다. 양 팀은 정규시간 90분 이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던 118분, 반 다이크가 해결사로 나섰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득점을 기록했다. 촘촘한 첼시 수비진들 사이를 뚫고 달려 나와 감각적으로 볼의 방향만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완벽한 활약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Fotmob’은 반 다이크에게 8.7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반 다이크는 101번의 패스 중 92번을 성공시켜 91%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6번의 리커버리, 7번의 걷어내기, 지상 볼 경합 승률 100% 등 수비 지표도 훌륭했다.

클롭 감독의 ‘라스트 댄스’를 장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리버풀 선수들은 좋은 마무리를 위해 각오를 다졌고, 첫 발걸음은 EFL컵 결승이었다. 힘겨운 경기였지만 반 다이크의 헤더 득점은 클롭 감독과의 ‘해피 엔딩’에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반 다이크는 클롭 감독의 애제자다. 2018년 1월 사우샘프턴을 떠나 리버풀에 합류한 그는 클롭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월드클래스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리버풀의 수비진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FA컵, 프리미어리그(PL), EFL컵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버풀의 전성기를 구가한 핵심적인 선수였다.

클롭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좀처럼 스쿼드에서 이탈하는 일이 없었다. 리버풀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한 2018-19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다음 시즌에도 38경기 모두 출전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매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철강왕’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도 리그에서 징계로 이탈한 두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애제자의 활약에 클롭 감독도 감격한 모습이었. 경기가 종료된 후 그는 “리버풀 선수들이 한 일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들도 잊지 못할 것이며 그들의 부모들도 잊지 못할 것이다. 분명히 최고의 경험 중 하나다. 내 인생에서 이를 결코 잊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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