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한 청년!” 엔조 대놓고 조롱한 리버풀 팬... 지나가고도 계속 웃어
리버풀 팬이 엔조 페르난데스를 조롱했다.
첼시는 2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통산 EFL컵 우승 10회의 위업을 이뤄냈다.
첼시는 많은 찬스를 잡았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퀴빈 켈러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첼시 선수들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했다. 특히 엔조 페르난데스가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뒷발로 허무하게 날려버린 찬스와 후반 막바지 갤러거가 놓친 일대일 찬스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득점하지 못하니 결국 리버풀의 한 방에 당했다. 연장까지 흘러간 승부에서 연장 후반 막바지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의 정확한 크로스에 이은 버질 반 다이크의 그림 같은 헤더 득점에 첼시는 끝내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 팬들은 승리의 기쁨에 취해 첼시 선수들을 조롱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6일 “리버풀 팬이 첼시의 패배를 조롱하자 페르난데스는 자제해야만 했다”라고 보도했다.
상황은 이렇다. 경기가 종료된 후 첼시 선수들은 관중석 옆의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때 리버풀 팬이 페르난데스가 지나가자 “불운한 청년!”이라고 말하며 비웃었다. 발끈한 페르난데스는 그 발언을 한 팬을 노려보았고, 뒤에 따라오던 동료가 말렸다.
페르난데스가 등을 돌려 떠날 때에도 리버풀 팬의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매체는 “페르난데스는 멈춰 서서 리버풀 팬을 1~2초 간 쳐다보았고, 팀 동료가 그를 계단으로 밀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했다. 리버풀 팬은 페르난데스가 떠나도 계속해서 웃음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첼시는 이번 EFL컵 결승전 패배로 6번 연속 메이저 컵 대회 준우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쓰게 됐다. 영국 ‘미러’는 26일 “첼시는 EFL컵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해 원하지 않는 기록을 달성했다. 첼시는 마지막 6번의 컵 대회 결승전에서 패배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리버풀전 패배를 포함하여 2018-19시즌과 2021-22시즌 EFL컵 결승에서도 졌다. 잉글랜드 FA컵에서도 2019-20시즌부터 3번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