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왔다' 맨유 출신 미드필더 린가드 입국…"20골 넣어줘"
"10골은 무조건이고, 20골을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입단을 앞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가 입국했습니다.
린가드는 어제(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검은색 후드에 검은 캡모자를 쓴 린가드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기다리던 약 200명의 팬이 '제시'를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린가드는 자신을 향한 거대한 환영 인파를 예상치 못한 듯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미소와 손 인사로 화답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다가간 린가드는 직접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팬의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한 뒤 구단 관계자들의 인솔 하에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200경기 넘게 뛴 스타플레이어입니다.
서울울 통해 K리그 무대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린가드는 이날 입국해 구단과 최종 협상을 마무리합니다.
이어 오늘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7일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입니다.
8일엔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팬들과 첫인사를 나눈 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서울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몸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린가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고 곧 한국에 간다는 의미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이날 오후 린가드가 한국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모습을 드러내기 약 2시간 전부터 수많은 팬이 입국장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손에 든 채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우승에 대한 부푼 꿈을 갖고 두 시간 넘게 린가드를 기다렸다는 김 모(16) 씨는 "서울로 온다는 기사가 떴을 때 안 믿기고 꿈만 같았다"며 "올해는 우승 가능성이 99%"라고 강조했습니다.
붉은색 서울 유니폼을 입은 그는 "린가드가 10골은 무조건 넣을 것 같다. 20골까지 넣어줬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울 유니폼을 입고 지인 2명과 함께 공항에 온 이 모(19) 씨는 "린가드가 오늘 입국한다는데, 서울 팬으로서 가만히 못 있겠기에 공항에 나왔다"며 "린가드라는 이름값이 가슴에 강하게 날아와 박혔다"고 말했습니다.
린가드가 입국장을 걸어 나올 때 그의 상징적인 세리머니처럼 '피리를 불 것'이라는 김 씨는 "서울은 항상 우승에 도전하는 팀인데, 린가드가 오면 관중 증가와 경기장 분위기 고조에도 영향을 미칠 거다. 이번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