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0회, 답답한 90분’ 손흥민… 단짝 우도기 잃은 울버햄턴전 아쉬운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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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0회, 답답한 90분’ 손흥민… 단짝 우도기 잃은 울버햄턴전 아쉬운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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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공격 파트너 데스티니 우도기가 없는 울버햄턴원더러스전에서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이 토트넘에 2-1 승리를 거뒀다. ‘코리안 더비’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선발 출격해 맞상대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울버햄턴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일종의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팀내 최다득점자(리그 12골) 손흥민을 살리지 못한 토트넘은 울버햄턴에 패배했다. 이번 시즌 2차례 맞대결 모두 울버햄턴이 2-1 승리를 가져갔다.

손흥민은 시즌 초 한창 좋았을 때의 공격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최전방에 히샤를리송,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배치되고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이 이들을 연결하는 조합이었다. 미드필더가 파페 마타르 사르, 이브 비수마로 무패 행진 당시와 똑같다는 점 역시 토트넘의 좋은 경기력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팀 전체 경기력에서 울버햄턴이 전혀 밀리지 않고 강한 압박으로 맞서면서, 자연스레 토트넘 공격진이 활약할 기회도 많이 오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공격을 주고받을 때 압박으로 이득을 보는 쪽이 토트넘이어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 맞는 경기 양상이지만, 실제로는 울버햄턴의 압박 효율이 더 좋은 장면도 자주 나왔다.

손흥민이 쉽지 않은 경기를 한 또 한 가지 요인은 레프트백이 이번 시즌 PL 최고 풀백 중 한 명인 데스티니 우도기가 아니라 벤 데이비스였다는 점이었다. 우도기 특유의 저돌적인 전진과 중앙으로 이동하는 ‘인버티드 풀백’ 동선이 아니라 데이비스의 전형적인 측면 오버래핑만 이어지자 손흥민의 플레이도 덩달아 단조로워졌다.

본인 컨디션도 최고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측면 돌파를 전혀 시도하지 않고 패스 위주로 경기했다. 중앙으로 진입하지 못한 손흥민은 측면에서 데이비스 등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만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패스 성공률은 81%(이하 ‘후스코어드’ 기준)로 토트넘 선발 선수 중 두 번째로 낮았다. 돌파를 1회 시도해 실패했고, 슛은 시도하지 못했다. 공격적인 수치는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 1회가 전부였다.

원래 팀 플레이가 좋은 손흥민은 수비적인 기록도 준수한 편이지만 이날은 태클 시도가 없었고, 가로채기와 걷어내기 등도 0회였다.

심신이 지쳐 보였던 손흥민은 이 경기 이후 휴식 및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율할 수 있게 된다. 원래 23일로 예정돼 있던 첼시전이 첼시의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로 연기됐다. 다음 경기는 3월 3일 크리스털팰리스와 갖는 홈 경기다. 약 3주에 걸친 재정비 시간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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