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나타난 이대헌, 한국가스공사는 ‘3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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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나타난 이대헌, 한국가스공사는 ‘3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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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헌(196cm, F)이 결정타를 꽂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을 로 꺾었다. 3연패에서 벗어났다. 17승 26패로 6위 울산 현대모비스(23승 19패)를 6.5게임 차로 쫓았다.

주득점원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핵심 장심 자원이었던 정효근(200cm, F)이 2022~2023시즌 종료 후 동시에 떠났다. 슈터인 전현우(193cm, F)마저 군에 입대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가스공사는 외부에서 전력을 수혈한 것도 아니었다. 여러모로, 한국가스공사의 전력 공백이 우려됐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계약 신분인 포워드 이대헌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2023~2024 보수 총액은 5억 5천만 원(연봉 4억 4천만원, 인센티브 1억 1천만원)이다”며 이대헌과의 재계약을 알린 것.

이대헌의 잔류는 한국가스공사에 긍정적인 신호다. 포스트업과 킥 아웃 패스,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3점까지. 상대 수비에 맞게 여러 옵션을 보여줄 수 있는 빅맨이기 때문. 우직하면서 영리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대헌이 남았기에, 한국가스공사는 4번 포지션 공백의 우려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옵션 외국 선수로 꼽힌 아이재아 힉스(204cm, F)가 컵대회 첫 경기에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을 입었기 때문. 비록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대체 외국 선수로 왔다고는 하나, 니콜슨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로는 힉스보다 약하다. 그래서 이대헌은 많은 걸 짊어져야 했다.

전력이 약화된 한국가스공사는 2023~2024시즌 한때 최하위에 놓였다. 그렇지만 경기력을 조금씩 올렸다. 특히, 4라운드에는 7승 3패. 상승세를 탔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3경기를 모두 졌다. 게다가 니콜슨이 부상으로 뛸 수 없다. 듀반 맥스웰(201cm, F)이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이대헌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이대헌을 포함한 한국가스공사 선수들 모두 정관장의 강한 몸싸움에 밀렸다. 페인트 존으로 진입하기도 어려웠다. 슈팅 시도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멘탈부터 흔들린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시작 4분 54초 만에 3-15로 밀렸다. 경기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대헌은 타임 아웃 후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 신경 썼다. 후방에서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려고 했다. 덕분에, 맥스웰도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 또한 1쿼터를 17-24로 마쳤다. 정관장과 간격을 어느 정도 좁혔다.

이대헌은 2쿼터에도 이종현(203cm, C)을 막았다. 이대헌의 수비가 중요했다. 이종현이 이날 골밑 공격을 주로 담당했기 때문. 즉, 이대헌이 버티지 못한다면, 한국가스공사는 쉽게 실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헌이 이종현의 공세를 버텼다. 맥스웰이 수비와 리바운드에 체력을 덜 쓸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맥스웰이 얼리 오펜스와 세트 오펜스에서 득점. 덕분에,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종료 3분 47초 전 30-28로 뒤집었다.

그러나 맥스웰의 힘이 서서히 떨어졌다. 자유투를 놓쳤고, 수비 집중력도 떨어졌다. 이대헌의 힘이 더 필요했다. 그렇지만 이대헌도 이미 많은 힘을 썼다. 전반전 남은 시간에는 뭔가를 보여주기 어려울 것 같았다.

다만, 이대헌은 영리한 선수다. 운동 능력과 에너지에 상관없이, 자기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 농구 센스를 갖춘 선수이기 때문. 2쿼터 종료 1분 7초 전에도 탑에서 빠르게 패스. 박봉진(194cm, F)의 3점을 도왔다. 한국가스공사는 박봉진의 3점으로 34-32. 경기를 뒤집었다.

이대헌이 3쿼터 초반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 또한 정관장의 기세에 휘말렸다. 3쿼터 시작 2분 17초 만에 36-38로 밀렸다.

박봉진이 대선 나섰다. 박봉진이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수비 범위를 넓혔고, 3점까지 터뜨렸다. 36-41까지 밀렸던 한국가스공사는 50-45로 경기를 뒤집었다.

약간 앞선 한국가스공사는 맥스웰을 쉬게 했다. 국내 장신 자원이 대신 나서야 했다. 이대헌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 골밑 공격을 맡게 된 이대헌은 로버트 카터 주니어(203cm, F) 앞에서 플로터. 급한 불을 껐다.

그 후에는 정관장으로부터 발생한 루즈 볼을 챙겼다. 다음 공격에서 2대2. 스크린 이후 3점 라인 밖으로 빠져, 왼쪽 코너에 있는 박지훈(193cm, F)에게 패스. 박지훈의 3점을 도왔다. 한국가스공사를 55-47로 앞서게 했다.

이대헌은 중요할 때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4쿼터 시작 2분 39초에는 패스로 박봉진의 쐐기 3점을 도왔고, 경기 종료 4분 57초 전에는 직접 쐐기 3점포(69-51)를 날렸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한국가스공사가 ‘3연패’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3%(16/30)-약 53%(17/32)

- 3점슛 성공률 : 40%(12/30)-약 21%(4/19)

- 자유투 성공률 : 약 53%(9/17)-80%(20/25)

- 리바운드 : 37(공격 9)-26(공격 3)

- 어시스트 :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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