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요한 경기에, 우리카드 킬러 전광인이 없다…위기를 기회로 만들 선수는 누구?
현대캐피탈이 위기에 처했다. 한 시즌 농사를 결정할 수 있는 일전에 든든한 베테랑이 나설 수 없다.
현대캐피탈이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지난 34경기 대장정이 결실을 맺을 수도, 허무해질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치렀던 어떤 정규리그 경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하게 덤벼들어야 할 경기다. 현재 4위에 올라 있는 현대캐피탈(16승 18패, 승점 50)은 3위 OK금융그룹(20승 15패, 승점 57)과의 준플레이오프 성사를 위해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점을 얻어야 한다. 만약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할 경우 마지막 경기인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얻더라도 준플레이오프 성사 조건인 3-4위 간 승점 차 3점 이내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 삼각 편대의 한 축이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전광인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원인은 등 부상이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11일) 훈련 도중에 등에 담이 걸려서 병원에 다녀왔다. 최근에 경기 도중에도 비슷한 증세로 코트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오늘(12일) 오전에도 병원에 다녀왔는데, 선수 본인이 ‘경기장에 가기도 힘들 것 같다’는 의사를 전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광인이 아예 경기장에 올 수도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그러나 진 대행은 이로 인해 팀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하고자 한다. “선수 한 명이 있고, 없고에 따라 경기력이 요동친다면 그 팀은 좋은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한 진 대행은 “선수들에게도 경기의 승패나 중압감보다 이 부분을 강조했다. (전)광인이가 없다고 무너지지 말자는 이야기를 전했다”며 선수들을 결집시켰음을 전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전광인의 공백이 실제로 경기 내용에 끼칠 악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 10점씩을 꾸준히 올리면서 45% 이상의 리시브 효율을 책임져주던 전광인이 빠진 자리는 바로 티가 날 것이기 때문.
특히 전광인은 이번 시즌 ‘우리카드 킬러’로 활약한 바 있어 더욱 그 공백이 클 전망이다. 이번 시즌 50.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광인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58.49%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8%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단연 6개 팀 상대 기록 중 최고 기록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크게 느껴질 전광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지가 이번 경기의 핵심이다. 숫자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홍동선‧김선호‧함형진이 전광인의 빈자리를 대체할 후보군이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각자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홍동선은 리시브와 수비에서, 김선호는 공격에서, 함형진은 높이에서 전광인을 대체하기 어렵다. 상대의 특성과 경기의 흐름에 맞춰 적절하게 이 선수들을 돌려쓰는 것이 진 대행의 이번 경기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일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가 현대캐피탈을 덮쳤다. 과연 진 대행과 선수들은 돌파구를 찾아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