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원의 미래’ 권혁규, 스코틀랜드에 남아 부활 중… 세인트미렌 임대 후 3경기 연속 선발
셀틱 삼인방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팀을 옮겨 부활 중인 권혁규가 세인트미렌 소속으로 세 번째 선발 출장 경기를 치렀다.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이스터로드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4라운드를 가진 세인트미렌이 하이버니안에 3-0 완승을 거뒀다.
미드필더 권혁규가 세인트미렌의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81분간 활약했다. 권혁규는 3-4-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했다. 두 팀 통틀어 패스 성공률 1위인 90%를 기록했으며 공 탈취 2회, 가로채기 3회(경기 최다)로 중원 장악 임무를 잘 소화했다.
권혁규는 지난해 여름 부산아이파크를 떠나 셀틱으로 이적했다. 이미 셀틱에 있던 스트라이커 오현규, 비슷한 시기 합류한 윙어 양현준과 함께 한국인 유망주 삼총사가 결성됐다. 이들 중 이미 팀 내 입지를 다지고 있던 오현규, 이적 후 주전 경쟁을 성공적으로 치른 양현준과 달리 권혁규는 뛰기 쉽지 않았다. 셀틱의 유럽대항전 명단에서도 빠졌다. 결국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원래 대표팀 멤버였던 오현규와 극적으로 승선한 양현준이 오른 것과 달리 권혁규는 함께하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세인트미렌으로 임대된 뒤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월 21일 스코틀랜드 FA컵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데뷔했고, 1월 27일 레인저스전에서 리그 첫 선발 경기를 치른 데 이어 4일 하이버니언 원정도 역시 선발로 투입됐다.
190cm 장신 미드필더인데다 부산 시절 온갖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기술도 좋은 권혁규는 잘 성장할 경우 국가대표팀 후방을 지킬 수 있는 대형 유망주다. 아직 23세라 성장할 여지도 많이 남았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주전으로 뛴 35세 정우영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 잘 뽑히지 않으면서 31세 박용우를 그 대체자로 삼았다. 현재까지 박용우 외에 클린스만 감독이 선발감으로 고려하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다른 미드필더들도 서른 언저리다. 권혁규는 잘 성장한다면 장차 대표팀 중원의 중심이 될 거라는 기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