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불명예 기록되나…19연패 페퍼스, 20연패는 피할까
벼랑 끝에 몰린 페퍼저축은행. 과연 긴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
페퍼저축은행은 6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5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V-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불명예로 장식할 수도 있는 경기다. 페퍼저축은행이 벼랑 끝에 섰다.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2월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19연패에 빠졌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부진이 뼈아팠다. 공격 효율 3.23%에 그쳤고, 범실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7개를 기록했다. 박정아는 42.42%의 공격 성공률로 15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리시브 효율이 8%에 그쳤다. 한 달 만에 선발로 복귀한 오지영 역시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 걸음 더 움직이고, 한 뼘을 더 뛰어오르려고 노력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해 이 경기를 패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쓰게 될 것이다. 프로로서 자존심을 걸고 나서야 하는 경기다.
상대 GS칼텍스도 5라운드의 시작을 그리 산뜻하게 하지는 못했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외로운 싸움을 벌인 경기였다. 실바는 단 두 개의 범실만을 저지르며 22점을 퍼부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고립됐다. 실바와 쌍포를 구축해야 할 강소휘는 공격 효율 18.92%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유서연은 아예 마이너스 공격 효율(-15.38%)을 기록했다. 팀 리시브 효율도 28.79%에 그치며 흥국생명(37.1%)에 크게 밀렸다.
아직 정관장-IBK기업은행과 승점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이틀 쉬고 선두 현대건설을 만나야 하는 고된 일정이 기다리는 만큼, 반드시 승점 3점을 수확해야 하는 GS칼텍스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충분한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과연 페퍼저축은행은 감격의 1승과 역사적인 불명예 중 어떤 것을 마주하게 될까.
7일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좁혀야 하는 대한항공 vs 대한항공에 강한 KB손해보험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을 KB손해보험이 다시 잡을 수 있을까.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2위 대한항공(15승 11패, 승점 47)과 7위 KB손해보험(4승 21패, 승점 17)의 후반기 마음가짐은 다소 다르다.
대한항공은 1위 우리카드를 뛰어넘고 정규리그 1위를 위해, 봄배구에 다소 멀어진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남은 경기에 임하고 있다.
1위부터 5위까지 승점 차가 크지 않기에 승점 하나하나가 중요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우리카드와 1위 싸움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고춧가루가 매섭다. 유독 대한항공만 만나면 강해지는 KB손해보험이다. 다른 구단과 상대 전적에서는 열세를 드러내고 있지만, 대한항공을 상대로만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대한항공을 만나면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대한항공을 상대로는 58.02%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대한항공은 비예나를 막아야 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중 선택해야 하는 결전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KB손해보험 경기에 이어 한국전력까지 이제 남은 경기는 2경기뿐이다. 승리뿐만 아니라 외인 결정까지 고민이 깊은 대한항공이다.
이번 시즌 양 팀의 맞대결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과연 승리를 따낼 팀은 누가 될까.
8일 공격 균형 이룬 흥국생명, ‘3연승’ 정관장과 중앙 싸움이 관건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 이후 공격 균형을 이룬 흥국생명과 3연승을 질주한 정관장이 맞붙는다. 두 팀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흥국생명이 3승1패로 앞서고 있다. 정관장이 1라운드 인천 원정길에 올라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지만, 2~4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이 모두 웃었다.
흥국생명은 최근 ‘새 얼굴’ 윌로우와 함께 2경기를 펼쳤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동시에 공격에 가담하면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고 있다. 레이나도 “윌로우가 왼손잡이라 라이트 공격하는 스피드가 빨라졌다. 내가 공격할 때도 쉬운 점이 확실히 있다. 배구 외적으로도 윌로우는 늘 밝고 긍정적인 면을 보여서 어우러지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레이나 역시 본래의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면서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삼각편대는 더 견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