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서 마지막을 보낸 양홍석, 저스틴 구탕은 ‘좋은 교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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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마지막을 보낸 양홍석, 저스틴 구탕은 ‘좋은 교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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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195cm, F)이 텐션을 쉽게 올리지 못했다.

창원 LG는 지난 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에 79-83으로 졌다. 24승 15패로 여전히 단독 3위. 다만, 2위 수원 KT(25승 13패)와 2게임 차로 벌어졌다. 4위 서울 SK(23승 15패)와는 반 게임 차.

LG는 2022~2023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전 전패했지만, LG는 기존 전력을 거의 유지했다. 아셈 마레이(202cm, C)와 단테 커닝햄(203cm, F)로 구성된 외국 선수 조합과 2023~2024시즌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양홍석(195cm, F)을 영입했다. 양홍석은 포워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자원. 피지컬과 운동 능력, 리바운드와 3점슛 등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다. LG의 현재이자 미래로 커야 한다.

그러나 양홍석은 개막 후 3경기에서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29분 12초를 소화했지만, 경기당 7.3점 4.7리바운드(공격 3.0) 2.0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장기 중 하나인 3점슛 성공률도 약 21.4%(경기당 1.0/4.7)에 불과했다.

LG도 개막 3연패에 놓였다. 양홍석의 부담이 더 클 수 있었다. 하지만 LG가 4번째 경기부터 본연의 힘을 되찾았고, 양홍석 역시 부담을 내려놓았다. 38경기 평균 28분 21초 동안 13.5점 5.3리바운드(공격 1.9) 3.0어시스트.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LG의 최근 경기력은 불안하다. 외국 선수 2명 모두 달라졌기 때문. 물론, 마레이는 일시 대체라고는 하나, 마레이는 복귀 후 100%의 퍼포먼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양홍석의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DB전은 더욱 그렇다. DB는 최승욱(195cm, F)과 강상재(200cm, F), 서민수(196cm, F)와 김종규(206cm, C) 등 국내 장신 자원을 많이 갖췄기 때문. 게다가 DB 1옵션 외인인 디드릭 로슨(202cm, F)은 포워드 유형 외인. 그런 이유로, 양홍석은 로슨까지 막아야 할 수 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양홍석은 강상재와 주로 매치업됐다. 강상재는 높이와 스피드, 센스를 겸비한 선수. 양홍석이 1대1로 어떻게 하기 쉽지 않았다. 파고 들어도 김종규나 로슨의 도움수비와 마주했기에, 양홍석은 공격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양홍석은 왕성한 활동량과 준수한 운동 능력을 보유했다.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골밑 침투나,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1대1로 DB 림을 공략했다. 1쿼터에만 8점(2점 : 3/4, 자유투 : 2/2). 크게 밀릴 뻔했던 LG를 어느 정도 캐리했다. LG와 DB의 간격을 ‘5’(16-21)로 좁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DB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DB의 공격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양홍석이 스피드로 맞받아쳤다. 속공 전개 후 뒤따라오던 이재도(180cm, G)에게 패스. 이재도의 점퍼를 도왔다. 양홍석은 스피드와 패스로 DB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그러나 LG는 리바운드를 단속하지 못했다. 세컨드 찬스를 계속 허용했다. 속공할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 양홍석 또한 뛸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그러면서 LG는 DB와 멀어졌다. 2쿼터 시작 2분 19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17-27)로 밀렸다.

LG는 루즈 볼 싸움에서 계속 밀렸다. 또, 공격을 한다고 해도, 정체된 움직임을 보였다. DB의 빠른 공수 전환과 기민한 수비 로테이션을 뚫지 못했기 때문. 그래서 2쿼터 종료 2분 34초 전 23-41까지 밀렸다.

양홍석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그렇지만 LG와 DB의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27-45로 전반전 종료. 냉정하게 말하면, LG의 승리가 쉽지 않아보였다.

LG가 크게 밀리자, 양홍석의 텐션 또한 쉽게 오르지 않았다. 3쿼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유. 3쿼터 시작 3분 44초 만에 코트에서 물러났다. LG 역시 53-64로 DB와 간격을 많이 좁히지 못했다.

LG는 4쿼터에도 양홍석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재도와 이관희(191cm, G) 등 앞선 주축 자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대신 투입된 선수들이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그 결과, LG는 4쿼터 시작 57초 만에 58-64로 DB를 압박할 수 있었다.

양홍석은 그 후에도 코트로 나서지 않았다. 3번으로 투입된 저스틴 구탕(188cm, F)이 강상재(200cm, F)와 미스 매치를 어느 정도 극복했기 때문.

동시에, 자신의 스피드와 탄력을 100% 보여줬다. 경기 종료 5분 54초 전에는 속공 전개에 이은 패스로 후안 텔로(203cm, F)의 레이업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직접 속공 마무리. 의미 있었다. 68-71로 격차를 좁히는 퍼포먼스였기 때문.

그러나 LG의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있는 힘을 다했지만,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양홍석의 아쉬움은 더 컸을 것이다. LG의 마지막 분투를 코트에서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해야 할 일을 더 잘 알게 됐다. 구탕의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움직임’, ‘공격적인 림 접근’이었다. 조상현 LG 감독도 의미심장한 말을 경기 후에 남겼다. “열정 없는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가 조상현 LG 감독의 핵심 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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