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제 존슨(201cm, F)이 달리기에서 현대모비스에 졌다.

​

부산 KCC는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7-94로 졌다. 2023~2024시즌 현대모비스전 5전 전패. 또, 5위(21승 17패)를 유지했지만, 6위 현대모비스(22승 18패)와의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

KCC는 컵대회부터 ‘스피드’라는 단어를 내세웠다. 확고한 근거가 존재했다. 알리제 존슨과 최준용(200cm, F)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높이와 스피드, 볼 핸들링을 겸비한 장신 볼 핸들러가 2명이나 존재해서였다.

​

하지만 최준용이 컵대회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 부위도 까다로웠다. 회복하기 쉽지 않은 내전근. 출전 의욕을 보였지만, ‘휴식’이 답이었다.

​

최준용의 부상은 알리제에게도 컸다. 하지만 알리제는 2023~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빠른 볼 전개와 돌파로 국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호현(182cm, G)-허웅(185cm, G)-정창영(193cm, G) 등 국내 앞선이 더 빠르게 뛸 수 있었다.

​

그러나 알리제의 달리기는 상대 수비에 읽혔다. 또, 알리제는 상대 정돈된 수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리고 알리제는 KBL 특유의 수비 로테이션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알리제의 비중은 점점 줄었다.

​

그렇지만 알리제는 지난 7일 창원 LG를 상대로 장점을 다시 보여줬다. 2쿼터에만 10점 5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 KCC의 21점 차 완승(90-69)을 주도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를 상대한다. 참고로, KCC의 2023~2024시즌 현대모비스전 기록은 4전 4승. 알리제와 KCC 모두 자신감을 품을 수 있다.

​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경기 전 “알리제 존슨이 우리 팀 입장에서 껄끄럽다. 케베 알루마가 막으면 알리제 존슨이 힘으로 밀어붙이고, 게이지 프림이 나오면 알리제 존슨이 스피드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외국 선수 매치업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알리제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

그러나 알리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라건아(199cm, C)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 현대모비스 포워드형 외인인 케베 알루마(206cm, F)를 힘으로 밀어붙였다. 현대모비스의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KCC를 25-21로 앞서게 했다.

​

알리제는 2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았다. 알리제의 전략은 간단했다. 매치업된 게이지 프림(205cm, C)보다 더 높이 점프하고, 한 발 더 움직이는 것이었다.

​

​

그래서 알리제는 2쿼터 시작 2분 19초 만에 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알리제가 따낸 공격 리바운드 중 한 개는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연결됐다. 알리제의 퍼포먼스는 KCC의 힘을 북돋았다. KCC를 30-26으로 앞서게 했다.

​

하지만 알리제는 프림의 열정과 골밑 침투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 결과, KCC는 현대모비스에 쉽게 실점. 2쿼터 종료 5분 29초 전 30-35로 밀렸다. 전창진 KCC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

알리제는 타임 아웃 후에도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프림의 1대1에 오히려 고전했다. 2쿼터 종료 4분 27초 전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

라건아 또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프림의 에너지와 집중력에 밀렸기 때문. 두 외국 선수 모두 밀리면서, KCC는 35-49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창진 KCC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

알리제가 3쿼터에 다시 나왔다. 프림과 또 한 번 매치업. 이번에는 자기 강점을 보여줘야 했다. 스피드와 활동량에서 프림보다 앞서야 했다.

​

알리제의 텐션이 현대모비스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볼 없는 움직임으로 아무도 없는 곳에 포진. 송교창(199cm, F)의 패스를 잘 받아먹었다. 박무빈(184cm, G)으로부터 파울 자유투도 유도. 자유투까지 성공해,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KCC와 현대모비스의 간격을 ‘8’(43-51)로 좁혔다.

​

존슨은 그 후에도 자신감을 표출했다. 페인트 존에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달아나려는 현대모비스를 최대한 붙잡았다.

​

하지만 KCC는 수비 리바운드를 단속하지 못했다. 알리제 역시 마찬가지. 세컨드 찬스를 계속 허용한 KCC는 3쿼터 종료 4분 2초 전 49-60으로 다시 밀렸다. 전창진 KCC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

존슨은 다시 한 번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이전처럼 페인트 존에서 전투적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KCC가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60-65로 3쿼터 종료.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점수 차였다.

​

존슨은 4쿼터에도 현대모비스 림 근처에서 움직였다. 그렇지만 프림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팀의 기반을 다져주지 못했다. 이로 인해, KCC 또한 4쿼터 시작 2분 59초 만에 64-75로 밀렸다.

​

존슨의 달리기 또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오히려 현대모비스의 질주에 명함을 내밀 수 없었다. 존슨이 달려주지 못했기 때문에, KCC 또한 속공 득점에서 ‘0-23’으로 완패했다. 이는 KCC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