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주장 조환희가 설정한 목표, ‘again 2022’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1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2023년 12월 16일 오전 11시 40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건국대는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
8강에서는 연세대를 꺾었고, 4강에서는 경희대를 이겼다. 창단 후 처음으로 대학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고려대에 패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2023시즌에는 이러한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조환희는 “올해는 부진했다. 내년에는 다를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again 2022’다”고 포부를 전했다.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했어요. 키가 작았지만, 스피드가 빨라서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계속하다 보니 재미를 붙인 것 같아요.
많이 뛰셨나요?
5학년 때부터 기회를 조금씩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는 재미로 농구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 그리고 형들이랑 같이 운동하고 노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낭만 있었던 시절 같아요.
낭만 있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초등학교 6학년 마지막 대회에서 삼선초를 만났어요. 저희가 6학년 때 삼선초를 계속 이기지 못했고, 마지막 대회인 만큼 다들 꼭 이겨보자고 다짐했어요. 경기 중에도 토킹을 많이 했고, 파이팅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삼선초를 꺾었죠. 그래서 그 경기가 기억에 너무 많이 남아요.(웃음)
이후 휘문고로 진학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좋은 형들도 많았고, 전력이 좋았어요. 그래서 우승도 차지하고, 되게 재밌게 보냈어요.
1학년 때부터 많이 뛰셨나요?
아니요.(웃음) 키도 워낙 작고 피지컬도 안 좋아서, 기회를 많이 못 받았어요. 기회를 받아도 몸싸움에서 밀리니, 적응을 아예 못 했어요.
피지컬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슈팅 연습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몸싸움에서 밀려도 슈팅이 있으면, 공간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때부터 조금씩 성장하고 기회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 후에는 빠른 스피드를 적극 이용할 수 있었고요.
고등학교 시절은 어떠셨나요?
고등학교 때도 1학년 때는 기회를 못 받았어요. 하지만 제가 2학년 때 형들이 그만두면서, 갑작스럽게 기회를 받았어요. 그러면서 빠르게 성장했던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기회를 받으면서 뛰니깐, 농구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장점을 살리는 방법도 터득했고요. 어떻게 보면, 그때가 제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웃음)
3학년 때도 좋은 성적을 내셨나요?
사실 3학년 때 멤버가 되게 좋았어요. 다들 연습도 열심히 했고, 느낌도 좋았어요.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회 자체가 많이 없었어요. 대회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러면서 대학 진학이 많이 걱정됐어요. ‘내 농구 인생은 끝이구나’라는 생각까지 했죠.(웃음) 그러면서 ‘대학에 가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어요.
‘건국대 진학’을 선택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였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건국대랑 연습 경기를 했는데, 건국대는 너무 재밌는 농구를 했어요. 당시에도 수비 성공 후 빠른 공격을 주 무기로 삼았거든요. 거기에 3점슛도 많이 쐈고요. 감독님과 코치님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그런 점들에 반했던 것 같아요.(웃음) 제가 가면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제가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팀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건국대를 선택했어요.
1학년 때는 어떠셨나요?
파이팅 넘치게 했어요. 아마 주변에서 이상한 놈처럼 봤을 거예요. 누구보다 토킹도 열심히 하고, 세레모니도 열심히 했거든요.(웃음) 그렇지만 지금은 세레모니를 옛날만큼 안 해요. 그렇게 했더니, 감독님께서 ‘왜 세레모니 안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세레머니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당시에는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화려한 플레이도 즐겼고요. 그렇지만 그때는 실수해도, 다들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재밌었던 시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