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KFA의 몫,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찬사
“자세한 내용은 알고 싶지 않지만, 내가 아는 건 손흥민이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최근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둘러싼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그의 리더십을 칭찬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다가오는 울버햄프턴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오는 18일 0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로도 주목받는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최근 겪은 사건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이 손흥민-이강인의 다툼을 단독 보도했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선수단 갈등 소식을 일부 인정하며 논란이 일었다.
사건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전을 앞두고 벌어졌다. 저녁 식사 후 탁구를 하려고 하는 일부 젊은 선수들을 향해, 손흥민이 휴식을 권유하며 제지했다. 이후 선수단이 뒤엉키며 몸싸움을 벌였고, 상황을 정리하려고 한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요르단전, 이어 토트넘 복귀 후에도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질의에 “그는 훌륭한 선수다. 사건과 관련해서는 KFA가 처리할 일이다. 나는 그 사건에 대해 많이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리더는 때때로 총구에 맞닥뜨리기도 한다”면서 “내부적인 문제이기에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내가 아는 건 손흥민이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룹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나는 손흥민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가끔 사람들이 손흥민을 볼 때마다 웃고 있고, 긍정적이기만 한 사람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항상 이기고 싶어 하며, 기준이 무너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언가 옳지 않다면, 그는 그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것이 인기 있는 행동이 아닐지라도 말이다”라면서 “때때로 선수단, 코치진 또는 구단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로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강력하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손흥민은 지난 한 주 동안 좋은 훈련을 받았다. 그는 준비된 상태”라면서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지오바니 로 셀소, 올리버 스킵 등이 돌아왔으니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다만 페드로 포로는 훈련 중 부상으로 2주 정도 결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