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완벽한 득점기회’ 황희찬, 토트넘전 무득점 계속… 충실한 팀플레이로 승리 조연 역할
울버햄턴원더러스의 황희찬이 토트넘홋스퍼 원정에서 득점원다운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팀 플레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승리에 보탬이 됐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이 토트넘에 2-1 승리를 거뒀다. ‘코리안 더비’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선발 출격해 맞상대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황희찬은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은 언제나처럼 울버햄턴에서 가장 빠르고 저돌적인 선수답게 속공 전개시 앞장서 뛰는 역할을 맡았다. 울버햄턴 공격진은 포지션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역할만 나눠 가진 채 자주 위치를 옮기는데, 황희찬은 주로 중앙에서 뛰다가도 속공 상황에는 상대 수비 중 침투에 취약한 곳을 골라 롱 패스를 받으려 전방으로 질주했다. 가장 드리블이 좋은 선수 페드루 네투는 침투가 아닌 드리블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을 때 측면을 공략하는 역할을 맡았다. 네투 위주로 측면공격이 전개되면, 황희찬은 다시 중앙으로 들어가 크로스를 받기 위한 준비를 했다.
황희찬은 토트넘의 센터백 배후를 공략해보려 했지만 스피드가 준수하고, 빠른 윙어에 대한 견제 요령이 좋은 미키 판더펜이 좋은 수비력으로 막아서는 장면들이 나왔다.
황희찬의 유일한 슛은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전반 6분 울버햄턴이 전방압박을 통해 좋은 득점기회를 만들어냈고, 넬송 세메두의 중거리 슛을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쳐내지 못하자 황희찬이 문전에서 발을 댔다. 위치선정은 좋았지만 높은 공에 서둘러 발을 댄 것이 골대 위로 빗나가고 말았다.
그 뒤로 황희찬에게 득점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데뷔 후 토트넘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기록은 이날도 이어졌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황희찬은 돌파 성공 1회, 키 패스 1회, 태클 성공 2회, 걷어내기 1회 등 공수 양면에서 다양한 세부수치를 남기며 팀 플레이에 충실했다는 걸 보여줬다.
황희찬은 경기 종료 후 멀티골을 넣은 고메스에게 다가가 환한 얼굴로 축하해주고, 원정팬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