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2년=뮌헨 1년' 케인, 대굴욕...한 번만 더 지면 '신기록' 경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 1년 만에 굴욕적인 기록을 세웠다.
케인은 토트넘 훗스퍼의 전설이다. 2011-12시즌 성인 무대에 데뷔했고 2013-14시즌부터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에이스로 거듭난 그는 매 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20골 이상씩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노련미를 더한 그는 나중엔 플레이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하기도 했다.
그만큼 화려한 개인 업적을 자랑한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으며 프리미어리그(PL)로 범위를 확장해도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역대 득점 랭킹 2위에 자리해 있다.
하지만 트로피 진열장은 휑했다. 토트넘에 머문 기간 동안 케인은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6-17시즌 리그 2위,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기회는 있었지만, 모두 목전에 두고 무릎을 꿇었다.
결국 지난해 여름 이적을 추진했다.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접어든 그는 트로피를 따내기 위해선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여러 구단이 접근했지만 가장 끈질기게 영입을 시도한 뮌헨이 최종 행선지가 됐다.
케인은 뮌헨에서 곧바로 적응했다.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25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세루 기라시(18골)를 큰 차이로 제쳐내며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득점왕의 주인공은 케인이 될 듯하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우승'의 가능성은 확언할 수 없다. 포칼과 슈퍼컵에선 모두 탈락했고 리그에선 바이어 레버쿠젠에 밀려 2위에 올라 있다. UCL 16강 1차전에서도 라치오에 0-1로 패했다.
굴욕적인 기록도 세웠다. 케인은 최근 레버쿠젠, 라치오, 보훔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뮌헨 합류 이후 첫 공식전 3연패를 기록했다. 이는 토트넘에서의 기록과 동일하다. 토트넘 1군에 머문 12년 동안, 케인은 공식전에서 연속으로 패한 최대 경기 수가 3경기였다. 만약 뮌헨이 다음 경기에서도 진다면, 케인은 토트넘에서도 하지 않은 공식전 4연패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