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국가대표 출신 은행장'…강병건 전 농구인동우회장 별세
1950년대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노년에는 한국농구인동우회장을 지낸 강병건(康炳健) 전 강원은행장이 24일 오후 11시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3세.
1931년(호적상 1929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대동상고, 홍익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한국은행에 들어갔다.
홍익대와 한국은행 농구 선수(키 172㎝, 가드)로 활약했다. 홍익대에 다닐 때는 1956년초 대만 극동농구 리그전 참가 선수로 선발됐고, 한국은행에 다닐 때인 1958년 제3회 아시아경기대회 파견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1962년에도 농구 대표팀 주무로 활약한 기록이 있다. 50년 역사의 한국은행 농구부는 프로리그가 출범한 1996년 3월 해단식 후 간판을 내렸고, 최근에는 직장인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행 농구선수 출신 금융인으로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장을 지낸 박현철 법무법인 세종 고문도 있다.
고인은 1974년 한국은행 차장, 1980년 검사역, 1981년 광주지점장을 거쳐 1983년 강원은행 상무, 1988년 전무, 1990∼1993년 강원은행장을 지냈다. 강원은행장 시절 춘천가정법률상담소 이사장, 강원도 정구협회 회장, 봉사단체인 국제키비탄 한국본부 총재도 겸임했다. 1995∼2000년 새암기계 고문을 지낸 뒤 2001년부터 한국농구인동우회장으로 활동했고, 2005년 고 이성구(1911∼2002, 한국여자농구연맹 초대 회장) 선생 추모사업회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