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폭발' OK금융그룹, 플레이오프 직행열차 탈까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OK금융그룹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5-19 28-30 20-25 25-21 15-7)로 이겼다.
이로써 3위 OK금융그룹은 승점 52를 기록, 4위 한국전력(승점 47)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큼 다가섰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 이하일 경우에만 열린다.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6점 차로 넉넉하게 이기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7점 차로 앞서가던 OK금융그룹은 예상치 못한 역전패로 무너졌다. 16-9로 앞서가다가 공격진을 확 바꾼 우리카드의 반격에 역전을 허용했고,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줬다.
상승세가 꺾인 OK금융그룹은 3세트도 내주면서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특히 수비에서 범실이 쏟아지며 우리카드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열을 정비한 OK금융그룹은 4세트 대반격에 나섰다. 5-9로 끌려가다가 레오가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송희채의 공격까리 살아나면서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OK금융그룹은 뒷심 대결에서 이기며 최종 승자가 됐다. 세트 초반부터 레오와 송희채의 공격을 앞세워 우리카드를 압도한 OK금융그룹은 13-7에서 신호진의 후위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상대의 공격 범실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는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3개를 합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신호진이 19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OK금융그룹으로서는 아쉬움이 짙은 경기였다. 1세트를 여유있게 따냈고, 2세트에서도 16-9로 앞서갔다. 만약 2세트까지 따냈다면 '셧아웃' 승리로 온전히 승점 3을 획득할 분위기였다.
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2세트를 내줬고, 다행히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으나 승점 2를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자칫 힘없이 대패할뻔한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 가면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비록 패했으나 대한항공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는 우리카드로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다만 우리카드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가 7점에 그친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제 불과 두 경기를 치렀으나, 시즌이 막판인 탓에 적응 기간을 가질 여유가 없다. 우리카드가 아르템이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는 이유다.
승점 1에 울고 웃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도 어느덧 종착지가 다가오고 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