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간다면 우승은 따라온다' 현대건설 vs 정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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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을 이어간다면 우승은 따라온다' 현대건설 vs 정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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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정관장이 연승 가도 속에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2일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현대건설은 24승 7패 승점 72점으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전날 2위 흥국생명이 승점 3점을 따내면서 25승 7패 승점 70점까지 압박에 나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건설은 오늘 경기를 통해 최대 승점 3점을 노린다.

이기기만 해도 승점 2점이 따라붙는다. 흥국생명의 1위 탈환 의지를 눌러 버릴 수 있다. 여러모로 중요한 일전이다.

원정팀 정관장은 18승 14패 승점 56점으로 3위다. 순위에 대한 변동성 이슈는 없다. 지금 페이스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잘 끌고가면서 봄배구까지 이어가려 한다.

현재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펼치는 선두경쟁은 정관장을 다분히 의식하고 있다. 만만치않은 3위 정도가 아니라 버거운 상대다.

최근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팀 또한 정관장이다. 현재 5연승이고, 오늘 경기를 통해 6연승에 도전한다. 그 다음으로 현대건설이 최근 3연승을 거뒀고, 오늘 경기를 통해 4연승에 도전한다. 상승세의 충돌이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다섯 차례 맞대결은 3승 2패로 현대건설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2월 4일 5라운드 맞대결은 정관장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

오늘 경기 또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폼이 괜찮고, 양효진의 관록 또한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위파위가 부상을 조금씩 이겨내며 코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위파위가 없을 때 현대건설은 공수 양면에서 상당히 고전했다. 팀 색깔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연봉이 10만 달러인 아시아쿼터 선수 1명에 의해 1위팀의 치명적인 약점이 커버됐다는 상황은 전체 배구계가 곱어 봐야 할 부분이다. 그 역할을 무려 3명이 돌아가면서 해봤지만 충족되지는 않았다.

현대건설이 극강의 시즌 중반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건 세터 김다인의 폼이 조금 내려왔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다인의 변화는 흥국생명전 센터라인 오버 두 차례 지적 직후 좀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여러 측면이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대표팀에 다녀 온 선수들은 대부분 체력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우선 쉬지 못했고, 체력을 집중적으로 키워놓아야하는 시기에 태극마크를 달고 원거리 이동 속에 경기를 펼친 점은 필수적으로 후유증을 동반하게 돼 있다.

IBK기업은행 표승주나 GS칼텍스 강소휘의 체력저하 또한 같은 맥락이다. 점프 자체가 국가대표팀 경기 때보다 많이 내려왔다. 대표팀 경기를 현장 취재하면서 표승주, 강소휘, 김다인, 김연견 순으로 체력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이는 결국 현실이 됐다.

김다인도 버텨내고 있지만 터프한 경기를 계속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였고, 체력과의 버거운 싸움을 하고 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순간적인 이동은 더 늘어났다. 더구나 센터라인 이슈까지 생겼다.

지난해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기자석의 위치는 부심 바로 뒤였는데 김다인이 토스 후 센터라인을 밟는 걸 지속적으로 볼 수 있었다. 센터라인 오버가 불리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김다인이 점프 후 발을 차면서 착지하거나 점프 상태의 발 간격이 일정부분 유지되면서 지면으로 내려오는 건 습관이다. 이를 조금은 수정할 필요가 있지만 너무 의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정관장 코칭스태프는 오늘 한 명이 김다인의 발을 뚫어져라 쳐다봐야 할 것 같다.

현대건설 김연견 리베로의 체력 또한 시즌 초반과는 다르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누적된 피로감은 국가대표팀과 궤를 같이 한다. 엄청나게 힘겨운 부분을 이겨내고 또 이겨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현대건설과 정관장에 속한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 정호영, 박은진은 젊고, 회복속도가 빠르며 후위 두 자리에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경기력 또한 최근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다. 이 부분이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정관장의 최근 강세는 메가와 지아의 막강한 공격력에서 나온다. 여기에 이소영이 수비와 리시브를 축으로 한 자리를 담당하고 있다. 간헐적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비중은 지금보다 낮아져도 상관없다. 메가와 지아의 롤에 정호영과 박은진의 중원 공격만 섞어도 엄청난 힘이 나온다.

최근 배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관장의 업셋에 대한 얘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공격이 워낙 막강하고 빈 자리가 없는 상황이기에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정관장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자기 힘에 자신들이 순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흐흡이 맞지 않거나 연속 범실이 나올 때 이를 잘 제어해야 한다. 이미 다그칠 시기는 지났다. 적절한 작전타임과 적절한 훈련 시간 유지를 통해 전력을 일정수준 이상 끌고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오늘 경기는 현대건설 입장에선 1위 방어전이고, 정관장 입장에선 봄배구 연습이다. 도전자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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